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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한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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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니발 :: 소분 1. 춤 노래는 흘러나오고, 나는 당신을 따라 발을 움직였다. 마치, 끈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처럼. 그 끈이, 나를 놓지 않는다. 나는 내 의지가 아닌채, 당신을 따라갔다. 이리저리 칼을 휘두르고, 피가 솟아오른다. 나는 그 피를 뒤집어쓴 채로 좀, 웃었던 것 같다. 당신도 웃었고, 나는 또 춤을 추었다. 튀어오르는 피와 살점이 벽지를 더럽혔다. 흥분해서 장갑을 벗으려 들자, 손을 잡아 오는 당신이 있었다. 당신을 벽으로 밀어 혀를 댔다. 당신의 목에 튄 피가 달았다. 당신이 내 뒤통수를 붙잡아 당겼다. 나는 당신의 뜻대로, 당신의 목에 이를 세웠다. 내 몸애 튄 피들이 당신에게 옮겨 붙었다. 한 발짝 떨어져 있던 당신은, 내가 가져온 피에 물들어 갔다. 눈을 뜨면, 그 일은 마치 꿈과 같다. 연쇄살..
윌니발 :: 용서 전 당신을 용서할 생각입니다. 당신이 내게한 그 모든, 짓거리들도. 그러니, 당신도 날 용서해야할겁니다. 한니발은 순간 암전되는 시야에, 생각만으로 혀를 찼다. 어쩐지 너무 가까이 있는다고 했더니. 윌은 손을 뻗어 쓰러진 한니발의 감긴 눈 위로 손을 덮었다. 그럴꺼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한니발의 피부 또한 인간의 피부였다. 그리고 그것은 저보다 따뜻했다. 습기가 차, 기분 좋지만은 않은 기상이었다. 춥지는 않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불쾌해지는 곳이었다. 눈을 떠도, 캄캄한 것은 마치 장님이 된 것만 같았다. 신체적 구속이라는 것을 싫어했지만, 그가 선사하는 것이라면 좋게 받아들이기로 하고 몸에 힘을 풀었다. 의도를 모르는 입장에서 먼저 움직이는 게 좋지도 못하고, 무엇보다 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가..
윌니발 :: 동물 시즌2파이널 스포 그저, 평소와 같은 나날이었을 지도 모른다. 윌은 자신의 집에서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다. 원래 같으면 울려야 할 알람은, 건전지가 다 된 시계 탓에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윌은 목이 졸리는 꿈을 꾸며 일어났다. 늘 나오는 그 동물이, 자신의 목을 눌러왔다. 압착 프레스로 눌리듯이, 그 사이에 윌은 이상한 소음도 들었다. 마치 기계가 돌아가는 듯한 소리. 숨이 가빠져 가면서도, 윌은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다. 눈을 뜰 수도 없었고, 앞에 있는 이의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단지, 배가 따가웠다. 겨우 눈이 떠졌을 때, 그 동물은 한 발자국, 그리고 또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윌은 그것이 숨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 동물은 두 발자국 물러나 윌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