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상식 :: 문자메시지
겨우 맞는 주말에, 나는 해가 중천에 떴음에도 이불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시끌시끌했을 집이 이시간까지 조용할리가 없었기에 팬티차림으로 거실로 나오자, 주방도, 티비 앞도, 아이들 방에도 사람이라곤 보이지도 않았다. 배란다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쨍한게, 오히려 사람들의 빈자리를 부각 시켰다. 일단 쇼파에 올라가 티비를 틀어 놓고 생각해 보니, 어제 장그래랑 둘이 야근까지 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아내가 애들이랑 친정에 간다는 이야기를 하긴 했었지만. 설마 날 두고 갔을 꺼라곤. 너무 피곤해 하니 두고 간건가, 하고 아내의 배려에 고맙기도 하면서, 동시에 조금 섭섭하기도 했다. 찝찝한 마음으로 좋은 날씨에 티비나 보고 있으려니, 또 다시 잠이 오는 것 같기도 하고, 나른하고, 잠이 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