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2) 썸네일형 리스트형 커크본즈 / 짐본즈 :: 승전 ※ 커크본즈 +(약)스폰즈 미러미러au ※ 함장 커크와 맥코이가 반란으로 쫓기다 커크가 풍토병으로 쓰러진 거 병든 찻주전자에서 녹물이 떨어졌다. 붉고 비린내가 퍼지는. 맥코이는 사람 가죽을 덧댄 삭은 손잡이를 떼어버리고, 녹물이 맑아질 때까지 주전자 안을 헹구고 닦았다. 쇠와 쇠가 부딪혀 불쾌하고 높은 소리가 났다. 지미. 부은 목소리가 등을 감싸 따뜻하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나는 네 눈 속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개의 모습을 엿봤다. 내 맥코이. 싸늘하게 식은 찻주전자는 손잡이도 없이, 군데군데 녹 자국을 달고선 점차 크게 다가왔다. 찰랑거리는 소리 속에서 녹물을 담고서, 너는 그 물을 내게 부었다. 싸한 감각과 함께 통증이 밀려왔으나, 움직일 수 없었던 것보단 나았다. 따뜻하지만 꺼칠한 손이 .. 커크본즈 / 짐본즈 :: 외통수 ※ 마피아au 다친 커크와 의사 본즈로 두서없는 이야기. 하얀 가운과 수술복. 뛰기 편한 신발. 잔뜩 낀 다크서클에 부스스한 머리. 부산스런 외상외과는 양복입은 장정들로 가득했다. 배가 갈리고 팔이 떨어지고 머리가 깨진 사람 몰골이 아닌 녀석들이 상복 같은 까만 정장을 걸친 채로 순서를 맞춰 수술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울음 소리가 곳곳에 가득 찼으나, 본즈. 요란스럽던 응급실은 순식간에 식어갔다. 배가 갈려 위에 손상을 입은 덩치를 수술실로 데려가려던 의사는 그 작지만은 않은 소리를 무시하 듯 간호사에게 세팅을 맡겼다. 하지만 위액이 범람하는 환자또한 스스로 입을 막았고, 같이 침상을 옮기던 사람들은 다들 목소리 주인을 향해 고갤 돌렸다. 짐. 숨소리마저 멈추고 모니터만이 소리를 낼 때, 의사를 부른 남.. 커크본즈/짐본즈 :: 작별인사 ※어느 행성에서 의식을 잃은 본즈가 자신의 죽은 딸과 만났다가 돌아오는 거 BGM : GOTTEN - SLASH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탐사는 끝물이었다. 연방에서 내어준 업무 리스트도 점차 정리 되어 가고, 연구들 또한 마무리 보고서들만 남겨둔 채 샘플들은 보관소를 가득 채웠다. 바쁘게 움직였던 날이 바로 엊그제 같은 데, 저도 모르게 붕 뜨게 되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렇게 사색에 잠기다니. 저도 모르게 이마를 짚었다가 팔을 내려다보았다. 제 손으로 보낸 수 많은 이들에게 그러했듯, 익숙하게 맥박을 짚었다. 무중력 공간 속에서 느리게 뛰어대는 맥박은 희미하기만 했다. - 마지막 탐사라 말한 주제에 도착한 행성은 그리 지상낙원이 아니었다. 내려서 처음 보인 것은, 어둠. 그리고 밝음. 생명체가 .. 커크스콧 :: 죽은 사람들 ※ 사람을 잃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는 커크가 인명피해가 없다고 망상하다 스콧에게 들키는 이야기 몇백이 가득 들이찬 작은 배. 도망갈 수도, 고발할 수도 없는 작은 왕국. 요격당하기 쉽게 빛나는 브릿지에는 그 모든 사람들을 책임지는 선장이 홀로 의자에 앉아 있고, 그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홀로 모든 일을 해결하고, 스스로의 고독감에 잠시 침묵하다 자리를 비워둔 채 조금 울고는 다시 의자로 돌아왔다. 배 한 척에 그의 손이 안 닿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바삐 움직여 왔고, 못하는 일이라곤 존재하지 않았다. 만일 그런 일이 있더라도, 그는 그는 언제나 기지를 발휘하여 탁월하게 해결해내곤 했는데, 그 덕분에 그는 단 한명의 사상자도 내지 않은 유일한 선장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엔터프.. 캐롤본즈 :: 유령 ※ 시스헤테로 남성 캐롤->칼, 시스헤테로 여성 본즈. ※ 마커스 제독은 캐롤을 제외한 엔터프라이즈 크루 전부를 죽이고 캐롤은 짝사랑하던 본즈의 시체 앞에서 자살함. 아버지는 언젠가부터 제 뒷배를 봐주고 계셨어요. 하지말라고 그렇게 말해도 절 꼭 안전한 루트만 도는 함선에 배치시키려고 하셨죠. 물론 전 질색하며 싫어했고요. 왜 아시잖습니까, 밖에선 양심의 가책 없이 사람을 죽여도 안에선 아이와 애완동물을 사랑스러워하는. 아버지는 그런 분이셨죠. 네가 옐로 셔츠가 아니라 블루 셔츠를 입은 것도 같은 맥락인 건가? 아무래도 그 쪽이 생존률이 더 높으니까? 하지만 그렇다면 자네는 왜 엔터프라이즈에 올랐지? 자네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았을 텐데. 닥터, 방금 발언으로 닥터가 마커스 대위가 이전에 했던 설명을 듣지.. 스팍본즈 :: 적녹색맹 울음으로는 풀리지 않는 감정이 있다. 젠장, 제기랄. 아무리 토해내도 바싹 마른 가슴은 더 내놓을 게 없단 식으로 굴어댔고, 손은 피 범벅이다. 씻어도 씻기지 않는 녹색 피. 참을 수 없는 비린 내에 양손에 얼굴을 묻었다. 가슴 한복판이 터진 시체는 티끌하나 없을 멸균실에 가둬진 채였다. 심장을 비껴나가게 꿰뚫린 사이로, 펄쩍이는 심장이 보인다. 더, 조금만... 그러나 유리벽은 단단해서 더는 손을 넣을 수가 없었다. 인간의 주먹은 이 유리 한짝 부수지 못할테지만, 네 심장이 뛰는 것에 맞춰 주먹을 휘둘렀다. 방안은 아직도 네 심장 소리로 가득했다. 차갑고, 뜨겁고, 느리거나 빠른. 나와는 다른 모양새를 한 채 아직도 뛰고 있는 너로. - 당신에게도 장수와 번영이 있기를. 네 마지막은 언제나 그랬듯 제 .. 커크본즈 :: 복제 ※ 맥커크 짐본즈 ※ 사망요소 있음 ※ 비욘드 초반 장면 바다가 있었다. 얼마나 깊은지 아래가 보이지 않는 바다가. 평소엔 하늘 같았던 네 눈은 그 바다를 보고 난 뒤부터 바다가 되었다. 높디 높던 눈은 깊다 못해 더는 바라볼 수 없을 지경이었고, 꿈결에라도 마주하면 숨이 막혀 죽어버릴 듯 했다. 지나가다 그 시선과 스치기라도 하면, 피라도 굳은 듯 몸은 얼고 손은 굽었다. -- 네 생일이잖아. 잔을 부딪치며 웃어도 이내 마주 한 두려움에 고갤 떨궜다. 승선한 후로 피딱지가 가시질 않던 입술을 다시 물고는 소독이라도 하듯 독한 술을 마셨다. 쓰다 써. 차가운 입술을 핥으며 잔을 기울여 얼음을 달그락 대자, 은근히 웃는 소리가 맞은 편에서 들렸다. 반사적으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젠장, 제기랄. 무뎌진 줄 .. 치원마박/치원도현 :: 권위 (패류 中)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