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김 :: 달무리
※ 19금 요소 있음 ※ 신성 모독적인 요소 있음 꽁꽁 얼은 손을 라디에이터에 비비며 녹이고 있는 참이었다. 이 날씨에 기껏 심부름 갔다 와보니, 김신부님은 요즘 들어 자주 그를 찾아오는 어느 남신도와 이야길 하고 있었다. 저번엔 집들이도 갔다던가... 되도 않는 질투인 걸 알면서도, 녹지 않고, 팅팅 얼어버린 손가락 마디처럼, 생각 아닌 공상이 이리저리 머릴 튕겼다. "뭐해?" 침울해져 굳이 그를 보지 않으려 애쓰는 내가 이상했던지, 그가 내게 다가왔다. 손만 슥슥 비비며 침묵하자, 그가 라디에이터에 손을 얹었다. 나란히 붙어 있는 내 손의 양 옆을 떡하니 차지한 그의 손은, 내 손보다 확연히 작고, 하앴고, 온갖 굳은 살과 생채기로 투박했다. 그에 비해 내 손이야, 온실 속 화초마냥 어느 영애라도 되..